시카고 베어스, 다운타운에 새구장 신축 방침
시카고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풋볼(NFL)팀 베어스가 다운타운 미시간호변에 공공 종합경기장을 짓고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스는 알링턴하이츠를 포함한 서버브 이전 구상을 철회하고 다운타운 '뮤지엄 캠퍼스' 인근에 지붕이 있는 폐쇄형 돔 경기장을 새로 지을 방침이다. 케븐 워런 베어스 구단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구단 기금 20억 달러가 투입될 베어스 새 홈구장 신축 계획안을 공개했다. 베어스가 건설 비용의 큰 부분을 책임지지만 사설 경기장이 아닌 공공 시설로 지어진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베어스 새 홈구장은 기존 홈구장 '솔저필드' 바로 남쪽의 대형 주차장 월드론 드라이브 일대에 세워지며 미시간호수로 이어지는 개방형 광장, 조경을 갖춘 산책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구단 측은 새 구장이 솔저필드 보다 가용 공간을 20% 가량 더 늘려 수퍼보울•NCAA 파이널 포 등을 비롯한 대형 경기 및 대규모 행사 개최 가능성을 높여 시카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24년 개장한 유명 건축물 솔저필드는 상징적인 기둥과 아치 등 주요 부분을 제외하고 철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소식통은 전했다. 워런 구단주는 "계획이 확정되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시카고 대도시권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잭 라빈은 "세계적인 도시 시카고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 관광•컨벤션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며 반색했다. 시카고 시 조례상 민간이 미시간호변 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금지돼있다. 이로 인해 영화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카스가 솔저필드 남쪽에 개인 영화박물관을 지으려던 계획이 시민단체 '프렌즈 오브 더 파크스'(FOP)와의 긴 소송전 끝에 무산됐다. 그러나 FOP는 베어스 홈구장이 공공 투자를 통해 지어질 공공 시설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섣부른 판단을 미리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 측은 조만간 FOP 측과 만나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기관 '맥과이어 리서치'가 시카고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카고 주민 77%가 베어스가 시내에 홈구장을 유지하기 바라고, 80%가 뮤지엄 캠퍼스 인근에 새 경기장을 신축하는데 찬성하며, 60%가 경기장 신축에 세금이 지원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스는 작년 2월 북서 서버브 알링턴 하이츠 경마장 부지를 1억9천700만 달러에 매입하고 20억 달러를 투입해 폐쇄형 홈 경기장 및 부대시설을 지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율을 놓고 시 당국과 구단이 줄다리기를 벌이다 계획이 좌초됐다. Kevin Rho 기자다운타운 시카고 시카고 대도시권 워런 베어스 홈구장 신축